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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이나 슬픔을 억누르면 행복을 느낄 수 없다

드라마코드 2021.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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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마비'가 오는 이유

오늘날에는 부모에게 '있는 그대로' 조건 없는 사랑을 받으며 자란 사람이 매우 드뭅니다. 그보다는 부모의 마음에 들려고 눈치를 살피고 참고 견디며 필사적으로 노력한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게다가 사람은 살기 위해 나쁜 일은 잊어버립니다. 괴로운 기억이 떠오르지 않도록 어릴 때 느꼈던 '두려움'을 잠재의식 깊은 곳에 감춰두고 '없었던 일'로 취급해버리는 것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무서운 부모와 매일 함께 생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은 너무나도 끔찍한 기억으로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두렵다'는 감정이 들 때면 이 감정을 억눌러 '이게 정상이야'라고 생각하거나 도리어 무서운 부모가 더 '좋은 부모'라고 믿어버립니다. 사람은 살아남기 위해 감각이나 감정을 억압하여 '무감각'해지는 능력이 있습니다. 그래서 감정을 억압하는 힘이 지나치게 크면 자신의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감정마비' 상태에 이릅니다. 요컨대 자신이 상대를 좋아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느끼는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이와 같은 '감정마비'상태입니다.

 

무의식에 잠재된 내면의 소리를 들으시길 바랍니다.

 

실제로는 좋아하지만 '친해지면 위험하다'는 경계심이 무의식적으로 작용해 상대방에게 설레는 감정을 억제하고 결국 대수롭지 않은 감정이라고 컨트롤하는 것입니다. 감정마비가 오는 이유는 생존을 위해서지만, 감정을 차단하다 보면 두려움이나 슬픔뿐 아니라 기쁨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결국 행복도 느끼지 못하게 됩니다. 아무튼 굳이 '감정마비'가 아니더라도 어릴 때 자신이 부모를 어떻게 생각했는지 알기는 쉽지 않습니다. 또 사람에 따라서는 '부모를 나쁘게 말하면 안 된다', '효도해야 한다'와 같은 사회적 규범을 강하게 의식해서 부모의 실체를 애써 외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럼 부모가 안심되고 편안한 존재였는지, 아니면 불안하고 불편한 존재였는지 알 방법은 없을까요? 한 가지 간단한 방법은 바로 친구나 애인에게 자신의 본심을 쉽게 말할 수 있는지 시험해 보는 것입니다. 평소 친구나 애인에게 자신의 본심을 말하는 데 특별한 저항감을 느끼지 못했다면, 부모에게도 본심을 쉽게 말했을 것입니다. 이는 비교적 부모가 안심되고 편안한 존재였다는 증거입니다. 반면 마음속으로만 생각하고 본심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다면, 부모가 두려워서 본심을 말하지 못하고 무의식적으로 경계했다는 증거입니다. 아래와 같은 상담 사연을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저는 지금 남자친구와 동거하고 있습니다. 실은 가출했다가 그냥 남자 친구 집에 눌러앉게 된 경우죠. 근데 집을 나오긴 했어도 언제 어머니가 연락해 올지 몰라 항상 두렵습니다. 어머니께 문자라도 오면 화내거나 심각한 내용도 아닌데 어찌할 바를 모르겠어요. 저도 이제 다 큰 어른이지만 어릴 때 혼나거나 무서웠던 기억이 트라우마가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트라우마는 연애할 때도 문제였습니다. 예를 들어 남자 친구와 다툴 때면 하고 싶은 말을 하나도 못 하고 마치 꿀 먹은 벙어리가 됩니다. 제가 어떤 기분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뭐랄까 감정을 꾹꾹 누르고 있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또 '싫다'는 말을 상대방에게 어떻게 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더는 무슨 말을 해도 화를 돋우는 꼴밖엔 안 될 것 같아 일단 진정될 때까지 기다립니다. 그러면 결국 상대방에게 '넌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니?"라는 핀잔을 듣죠. 그럴 때는 답답한 마음에 뭔가 말을 하고도 싶지만 도대체 어떻게 이야기를 꺼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매번 이런 상황이니 정말 힘듭니다.

 

 

어린아이의 때를 돌아봐야하는 이유

이상의 사연처럼 절친한 사이지만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지금은 잊었을지 몰라도 어릴 때 부모가 엄해서 본심을 말할 수 없는 환경에서 자랐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이유로 어른이 되어서도 좀처럼 마음의 문을 열 수 없는 것입니다. 

 

보통 유아기 때 어머니로부터 적절한 대응을 받지 못했다면 그 이후 자라면서도 적절한 대응을 받지 못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어머니 자신이 서바이벌 모드라는 자식을 배려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자란 사람은 다음과 같은 증상으로 고민에 빠지기 쉽습니다.

 

1. 상대의 안색을 살피느라 자기 생각을 말하지 못합니다.

2. 말실수를 한 건 아닌지 전전긍긍합니다.

3. 상대에게 의지하거나 애교를 부리지 못합니다.

 

서바이벌 모드인 어머니의 기분이 언짢지 않도록 신경쓰고 눈치보는 습관이 몸에 뱄기 때문입니다. 어릴 때 부터 자기 기분보다는 어머니의 기분을 우선시 했기 때문에 어른이 된 후에도 남들의 눈을 지나치게 의식해 항상 사는게 피곤하다고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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