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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향계가 되지 말고, 등대가 되길 바랍니다.

드라마코드 2021.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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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삶이 흐르는 곳에서 가능한 한 가까이 머무르길 바랍니다.

어린 시절 할아버지는 내게 스코틀랜드의 등대에 대해 가르쳐주었습니다. 내가 10살 무렵이던 어느 여름 주말이었습니다. 그때 나는 할아버지댁에서 지내고 있었는데, 마침 정원일을 마치고 할아버지와 함께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함께 앉아서 그날 하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할아버지는 평소처럼 내가 가장 하고 싶어하는 것과 내가 해야할 일에 대해 물었습니다. 나는 얼마 전에 읽었던 스코틀랜드 태생의 영국 소설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납치'라는 책에 대해 할아버지에게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면서 책의 결말이 좋아서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습니다. 사실 책의 중간 부분을 읽으면서 나는 며칠밤을 지새우기까지 했습니다. 

 

 

할아버지가 남긴 교훈

 

내 이야기를 들으며 할아버지는 미소를 지었습니다. 이윽고 해가 저물기 시작하자 할아버지는 조그만 램프에 불을 켰습니다. 그리고 내게 물었습니다. "스코틀랜드의 등대에 대해서 알고있니?" "아니오." 갑작스런 질문에 좀 어리둥절해 하며 대답했습니다. 할아버지는 자리에서 일어나 늘 창가에 놓아두는 지구본을 가져왔습니다. "여기가 바로 스코틀랜드란다." 이렇게 말하면서 할아버지는 영국 북쪽의 울퉁불퉁한 해안선을 가리켰습니다. "예전에 이곳에 스티븐슨의 가족이 살았지..." 할아버지는 내 얼굴을 쳐다보며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래 네가 읽은 책의 작가하고 똑같은 성을 가진 사람이란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수세기 동안 스코틀랜드 주변의 바다는 수많은 배들이 난파되는 장소로 악명을 떨쳤단다. 밤에 해안을 비추는 빛이라고는 오직 동부에 있는 석탄불이 전부였는데, 그나마도 비바람이나 폭풍이 불어오면 꺼져버리기 일쑤였지. 그래서 해마다 수천명의 사람들이 바다에서 익사했단다. 그런데 1786년에는 북부등대조합이 설립되면서 바로 네가 읽은 책의 작가의 고조할아버지가 선임기사로 임명되었단다. 그후 2세기 동안 스티븐슨 가족은 4대에 걸쳐 궂은 날씨와 험한 해안선과 싸우며 암초가 많은 가장 먼 해안에 등대를 설치하는 것을 반대하는 정부와 맞섰어. 마침내 그들은 대단한 성과를 이루어냈단다." 할아버지는 처방전 종이 위에 등대를 하나 그렸습니다. 의사였던 할아버지는 늘 주머니 속에 작은 종이를 휴대하고 다녔습니다. 대체로 이런 종이는 의약품 처방에 사용되기보다는 삶과 관련된 것들을 그리는데 사용되곤 했습니다.

 

내면 속에 존재하는 빛을 찾아야하는 이유

 

"이것이 바로 스코틀랜드 동해안의 테이 만 먼 바다에 있는 사암 암초인 벨록에 세워진 벨록 등대의 모습이야." 할아버지가 지붕에 유리 돔을 그리며 말했습니다. "스티븐슨 가족은 북해의 거친 바람을 이겨낼 수 있는 등대를 설계하고 실제 건축 과정까지 감독했단다. 물론 이따금 상황이 절망적인 때도 있었어. 그들은 화강암으로 연결된 블록을 고안했는데, 그것이 등대의 기초와 반암을 튼튼하게 연결하기 때문에 등대의 기둥에 들이치는 엄청난 파도에도 견딜 수 있었지. 또한 램프와 렌즈도 직접 설계했어. 그들은 등대의 불빛이 수마일 이상 떨어진 먼 곳까지 퍼져나가기를 원했단다. 그 불빛이 켜지게 되면, 자칫 암초에 침몰되어 익사할지도 모를 수천 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기 때문이었지." 할아버지는 잠시 동안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았습니다. "얘야, 사람들은 등대와 같단다.""어떻게요?"어린 나는 채 이해하지 못하고 되물었습니다. "우리가 풍향계처럼 행동하기란 정말 쉽단다. 바람의 방향에 따라 움직이는 풍향계처럼 남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수시로 자신의 믿음과 말을 바꾸기는 쉽단다. 하지만 우리는 풍향계가 아니라 등대가 되기 위해 태어난 거란다. 네 심장 한가운데 내면 깊숙한 근원에서부터 너의 가장 높은 이상까지 수직으로 솟아 있는 기둥이 있다고 상상해보렴. 그게 바로 네 등대란다. 그것은 네가 이 세상에서 단단히 설 수 있게 해주고 날씨가 변할 때마다 방향이 바뀌지 않도록 너를 지탱해준단다. 그리고 그 등대 안에는 렌즈와 불빛이 있단다. 그 빛은 아무도 보아주지 않을 때도 네가 누구인지를 나타내준단다. 그 빛은 아무리 어둡고 아무리 거세게 폭풍이 몰아친다 해도 항상 밝게 빛나야만 하는 거다. 로버트, 내면에서 그 빛을 찾게 되면 너도 알게 될게다. 또 그 누구도 네 빛을 흐리게 해서는 안된다. 그리고 한가지 더, 다른 사람들의 내면에서도 그런 빛을 찾아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해라. 만약 처음에 그걸 볼 수 없다면, 내면 깊은 곳까지 들여다보거라. 그곳에는 반드시 있을 테니까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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